환경청, '수자원 2024~2025: 물산업의 연간 성과 분석' 보고서 발표…수도 기업 누수 수리 시급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은 영국이 더 이상 물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경고를 담은 '수자원 2024~2025: 물산업의 연간 성과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계 지도자들이 브라질에서 열린 기후 회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영국 환경청은 현재 가뭄 상황에서 영국 내 물효율성 향상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청은 현재 강, 호수, 지하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도 기업, 규제 기관, 소비자를 포함한 모든 영국인이 물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환경법」은 환경 보호와 식수 공급 확보를 위해 2038년 3월 말까지 1인당 상수도 사용량을 20% 감축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감축량의 약 4분의 1이 달성되었다.
환경청 사람들이 자신의 물사용량을 파악하고 수도 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수백만 대의 스마트 미터기를 신속하게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올해 가뭄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물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수도 기업이 기울인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누수 감축을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헬렌 웨이크햄(Helen Wakeham) 환경청 수자원 국장은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는 자원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올해 가뭄은 우리 모두가 물 소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우리는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원을 찾을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 귀중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수도 기업, 규제 기관, 정부,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자원 2024~2025: 물산업의 연간 성과 분석' 보고서 주요 내용
- 취수량(ABSTRACTION): 수도 기업은 올해 1천463만6천㎥/일의 물을 취수했으며, 2023~2024년 취수량은 1천464만4천㎥/일, 2005년 취수량은 1천501만2천㎥/일이다.
- 물사용량(CONSUMPTION): 영국인의 1인 물사용량은 평균 136.5리터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이지만, 수도 기업의 예상보다 여전히 많은 양이며, 환경에 불가피한 부담을 주고 있다.
- 계량기(METERS): 2024-2025년 영국 가구의 62% 이상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 약 12%의 가구가 스마트 수도 계량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은 실시간 사용량을 파악하고 수도 회사는 시스템의 누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도입률에 상당한 편차가 있다.
- 누수량(LEAKAGE): 누수량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지만 수도 기업이 고객의 수도꼭지에 도달하기 전에 손실하는 무수수량은 약 19%로 여전히 높다.
- 공급 계획(SUPPLY SCHEMES): 신규 저수지 건설과 같은 용수 공급 계획의 적시 공급은 성장 촉진 및 환경 피해 예방에 필수적이다.
환경청, 오프왓(Ofwat), 환경식품농림부(Defra) 등 규제 당국은 공동으로 수도 기업에 물안보 대해 취해야 할 조치를 담은 서한을 보내고 있다.
엠마 하디(Emma Hardy) 영국 환경농림식품부(Defra) 장관은 "영국은 물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가뭄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면서 "Defra는 1천40억 파운드(약 200조 원)의 민간 투자로 물산업의 장기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9개의 새로운 저수지를 건설하고 고장난 배관을 교체하여 불필요한 누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을 절약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물과 에너지 비용을 모두 줄이는 동시에 환경에 더 많은 물을 남겨두어 향후 가뭄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요금 인상이 시행되는 이번 회계연도가 수도 산업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수도 기업은 누수 감소를 위한 신규 배관 투자 외에도 2050년 이전에 9개의 신규 저수지 건설과 기타 새로운 공급 계획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규제 당국은 수도 기업에 가뭄 대책의 강도를 유지하고 과거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세탁기와 같은 백색 가전제품에 의무적인 물효율 라벨링 제도를 도입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신축 건물의 물효율 기준 개선을 위한 제안 또한 협의 중이다.
